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KIM, Young-Sae
손의 자발성에 의한 공간의 확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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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영세는 순수한 회화의 묘미를 평면이라는 조건에서부터 이끌어 낸다. 그가 표현해 내는 선의 드로잉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도구는 바로 그 자신의 손맛이 지닌 ‘손의 자발성’이라 할 수 있다. 손의 자발성이란 그린다는 ‘몸짓’에 충실할 때 만들어지는 선과 선의 만남 속에서 이루어지는 내적 필연성에서 기인하는 것이다.
(중략)
김영세는 선과 선 사이, 색과 색 사이의 긴장에서 발생하는 공간의 환영에 주목함으로써 무한의 공간을 다차원적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해 내고 있다는 점에서 서구의 전통적인 추상과는 다른 그 자신의 회화적 공간을 이루어 내고 있음을 본다. 이러한 그의 회화적 독자성은 외부세계의 모방으로부터 자유로울 뿐 아니라, 선과 선, 면과 면, 색과 색 사이의 긴장을 의식과 무의식의 접점, 개연성과 우연성의 접점에서 그 만의 회화적 질서를 부여함으로써 공간의 확장이라는 새로운 시각적 체험을 평면의 한계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 것이다. 작가가 평면 속에서도 충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자신의 회화적 세계에 대한 정체성을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.
<전문은 '현대미술의 표정과 교감'174-176p수록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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